2025. 1. 30. 22:32ㆍ내고향 사천
도의원 만정 최응섭 선생 묘소
백방으로 알아보던 끝에 최응섭 선생의 손자분과 연락이 닿아, 마침내 선생의 묘소를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선생의 묘소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 서정리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우티 마을 회관에서 약 20분간 산길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 서정리는 최응섭 선생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자,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이후 귀향하여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문 곳이기도 합니다.
최응섭 선생은 평생을 헌신과 희생으로 일관하신 분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으며,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피난 온 아이들을 위해 피란학교를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제3대 경상남도 도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인해 불과 5개월 만에 의회가 해산되며 정치적 탄압을 받았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신민당에서 활동하며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으며,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정치 규제 대상자로 지정되고,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누명을 받아 수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선생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도피 중에도 평생의 동지 김대중을 도와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였으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이상을 끝내 펼쳐보지 못한 채, 1992년 영면에 드셨습니다.
오늘 선생의 묘소에 올라 조용히 묵념하며, 그가 걸어온 험난한 길과 숭고한 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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